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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 컨테이너선 첫 북극항로 왕복성공…운송기간 10일 단축 속 상업화 과제 대두

북극해 유빙 지대를 헤치며 항해하는 대형 컨테이너선 예시 사진
AI 생성 이미지 · 기사 이해를 위한 예시이며 실제 사건 사진이 아닙니다.

국적선 최초 북극항로 왕복…운송기간 10일 단축 실증

대한민국 컨테이너선이 실제 수출입 화물을 싣고 북극항로를 이용해 한국과 유럽을 왕복 운항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 해양수산부는 10월 13일 부산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 ‘북극항로 시범운항 환영 행사’를 개최하고, 50일간의 항해를 마치고 돌아온 ‘팬스타 아크로호’의 성공적인 귀항을 공식 발표했다.

팬스타 아크로호(2,758TEU급)는 지난 8월 22일 부산신항을 출항해 러시아 북쪽의 북동항로를 거쳐 20일 5시간 만에 영국 펠릭스토우에 도착했다. 이후 네덜란드 로테르담과 폴란드 그단스크를 거쳐 다시 북극항로로 접어든 뒤, 10월 11일 부산항에 정박했다. 이번 운항에서 선박은 유럽행 수출 화물 737TEU와 한국행 수입 화물 1,743TEU 등 총 2,480TEU의 실제 화물을 수송했다. 이는 수에즈 운하를 경유하는 기존 인도양 항로(약 30일)와 비교해 편도 운송기간을 약 10일 단축할 수 있음을 입증한 성과다.

정부, ‘남부 해양수도권’ 육성 및 장기 추진 의지 표명

행사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은 “북극항로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 시 기댈 수 있는 또 하나의 바닷길이자 중요한 선택지가 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대러시아 제재와 규범을 철저히 준수하는 가운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부산의 항만·물류·해양금융과 울산의 친환경 에너지, 경남의 조선·기자재 산업을 연계하는 ‘남부 해양수도권’ 육성 구상을 재확인하고 해양수산부의 기능과 권한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수출입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는 항만 터미널 전경 예시 사진
AI 생성 이미지 · 기사 이해를 위한 예시이며 실제 사건 사진이 아닙니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 역시 이번 시범운항에서 얻은 경험과 데이터를 활용해 후속 시범운항 및 상업운항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계절적 한계·высокий 운항비용 등 상업화 과제 산적

그러나 실질적인 상업화에 이르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북극해는 해빙 여건상 여름과 가을철(연간 3~4개월)에만 운항이 가능한 계절적 한계가 명확하다. 아울러 특수 내빙선 건조비, 러시아 쇄빙선 에스코트 비용, 높게 책정되는 극지 전용 보험료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해 운송기간 단축이 곧바로 운항원가 절감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성범 의원은 “단 한 차례의 시범운항 결과만으로 상업운항의 경제성을 단정하기 어렵다”며 “운항기간, 연료 소모량, 쇄빙 지원 및 보험료 등 제반 비용을 종합 분석해 후속 운항의 검증 목표를 구체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항로의 핵심 구간이 러시아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속해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라는 점과,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에 대응한 친환경 기술 확보 문제도 주요 과제로 제시된다.

해양수산부는 2027년 북극항로 관련 예산으로 총 6,228억 원을 편성했다. 이 중 시범운항 지원 및 종합지원센터 운영에 169억 원, 쇄빙·내빙선박 건조 지원에 110억 원, 친환경 쇄빙 컨테이너선 개발에 49억 원 등을 반영하고 후속 검증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