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X’ 14.9% 흥행 돌풍 속 의료 고증 논란…현직 의사 방송심의 신청
SBS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가 최고 시청률 14.9%를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드라마 속 의료 행위 묘사에 대한 고증 논란이 불거지며 방송심의 신청으로 이어졌다. 현직 의사가 실제 의료 현장과 차이가 크다며 민원을 제기한 데 이어 제작진 자문에 참여한 전문가의 과거 발언까지 재조명되고 있다.
15일 방송계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자신을 정형외과 의사라고 밝힌 A씨는 지난 13일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에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의 의료 현실 왜곡 및 의료인 묘사를 이유로 방송심의를 요청했다. 해당 심의 신청 내역은 현재 접수대기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혜부 탈장·제세동 장면 등 고증 지적…“의료진 무능한 악역 단순화”
A씨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회진을 불필요한 잡무처럼 묘사하고 의료진을 무능한 악역으로 단순화하며 의료행위의 불확실성마저 외면하는 연출이 반복된다”며 심의 요청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극적 과장은 이해하지만 의료 현실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실제 제재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전문가로서 잘못된 인식이 굳어지는 것을 마냥 지켜볼 수만은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시청자와 의료계에서는 서혜부 탈장 환자를 응급수술로 보내는 과정, 마취 및 처치 묘사, 심정지 환자에게 300J의 제세동을 시행하는 장면 등이 실제 의료 현장과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A씨는 심의 요청에 앞서 SBS 측에도 의료 현실 왜곡과 의료인 묘사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으나, SBS 측으로부터 “담당 부서에 전달했으며 제작에 참고하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A씨는 원론적인 답변에 그쳐 실질적인 개선이 이뤄질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SBS 측은 15일 “별도의 입장은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자문 참여 남궁인 교수 발언 재조명…국내외 흥행 성과는 지속
논란이 확대되면서 작품의 현장 자문에 참여한 응급의학과 의사 겸 작가 남궁인 교수의 과거 발언도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남궁인 교수는 의학적 오류 지적에 대해 “의학적으로 틀린 부분이 나온다면 자문이랑 제작진이랑 싸우다가 자문이 패배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전문가의 의견이 제작 과정에서 어느 정도 반영됐는지를 두고 관람객과 시청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고증 논란 속에서도 ‘닥터X’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일 첫 방송에서 시청률 11.4%를 기록한 데 이어 2회 만에 14.9%로 뛰어올랐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 주간 순위(10월 5일~11일)에서도 공개 3일 만에 460만 시청 수를 기록하며 비영어 TV쇼 부문 1위에 등극했고, 굿데이터코퍼레이션 TV-OTT 통합 드라마 화제성과 출연자 화제성(김지원)에서 모두 1위를 석권했다.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닥터X’는 천재 외과의 계수정(김지원 분)이 병원 내 거대한 부조리에 맞서 싸우는 사이다 메디컬 누아르로, 향후 방송심의위원회의 정식 심의 착수 여부와 제작진의 고증 반영 방향에 관심이 모인다.
